[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보이는데 어떤 아저씨인가요?
"뚱뚱한 아저씨"입니다.
제 표현은 아니고요.
지난해 여름 김건희 여사가 한 재단사에게 윤 대통령의 맞춤 정장 제작을 의뢰하면서 쓴 표현이라고 하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손미현 / 맞춤 양복점 '페르레이' 대표 (어제)]
"(SNS) 메시지로 어떤 여성분이 '뚱뚱한, 뚱뚱한 중년인데, 아저씨인데 세련되게 옷 좀 만들어줄 수 있냐' 이렇게 질문을 하시더라고요. (김건희 여사가) 디테일하게 세부적인 걸 많이 물어보시더라고요."
Q. 김건희 여사가 직접 업체를 수소문해서 의뢰했군요.
네, 윤 대통령이 정치에 막 입문한 지난해 여름부터 최근 취임식에서 입은 맞춤 정장까지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문한 것은 딱 한 가지였다고 합니다.
[손미현 / 맞춤 양복점 '페르레이' 대표 (어제)]
"대통령께서는 모든 건 부인에게 맡긴다고 말씀을 하셨고 그런데 딱 유일하게 바지 핏은 좀 편하게 해달라. 넉넉하게 해달라(고 하셨어요). (김건희 여사가) 남편의 바지통을 말릴 수 없으니 본인 편안하게 해주되 다만 너무 펄럭거리지만 않게 좀 부탁드린다. 이렇게 말씀하셔서…."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늘 같은 옷만 입고 다녀서 아내와 다투기도 한다"며 "본인같이 뚱뚱한 사람은 편한 옷이 좋다"고 취향을 이야기한 적이 있습니다.
해당 양복점 대표가 여성 맞춤복도 곧 제작할 예정이라며 1호 뮤즈는 김건희 여사라고 밝히면서 김 여사가 이달 말 나토 정상회담에 동행하는 걸 대비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대통령과 영부인이 가는 곳마다, 주변 인물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도 큰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 같네요.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새이름'. 대통령실 새이름이 조금 전 결정됐어요.
네. '용산 대통령실' 입니다.
그동안 부르던 이름이 그대로 사용되는 건데요.
원래 '국민의집', '국민청사', '민음청사', '바른누리', '이태원로22' 등 기존 5개의 후보군이 있었죠.
대통령실은 "다섯개 후보작 중, 과반 득표를 얻은 명칭이 없는 데다 부정적 여론을 고려했다"고 밝혔습니다.
Q. 그럼 이대로 계속 '용산 대통령실'이라는 명칭이 유지되는 건가요?
일단 한 번 정하면 오랫동안 그 이름을 사용해야 하는 만큼, 성급한 선정보단 합당한 명칭이 나올 때까지 시간을 더 가지겠다는 취지인데요.
한편으로는 대국민 공모까지 받아놓고 기존 명칭을 유지하면서 국민과의 소통으로 열린 대통령실을 만들겠다는 당초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Q. 마지막 주제 보시죠. 김건희 여사 얘기가 이어지는데요. 공개 석상에 자주 나오면서 '시끌시끌' 해요.
네. 김 여사의 공개 행보가 늘면서 이런 지적이 나옵니다.
[최재성 / 전 대통령 정무수석(어제, KBS '주진우 라이브')]
"일단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잖아요.집안에서 내조하듯이 뭐 그렇게 하겠다고 했는데 그게 안 되잖아요. 그러면 빨리 공식적이고 투명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Q. 현재 영부인을 보좌하는 제2부속실이 없다 보니 공적인 뒷받침이 없다는 지적인 거죠.
어제 봉하마을의 한 동석자를 두고는 뒷말도 나왔습니다.
Q. 김건희 여사 뒤쪽 저 여성을 말하는 거죠. 대통령실 관계자는 아닌가요.
네. 참배 복장과 거리가 먼 일반 티셔츠와 샌들 차림에다가, 일각에서는 특정 무속인과 닮았다는 얘기까지 나왔는데요.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학교수인 김 여사의 지인"이라며 무속인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여사가 대표로 있던 회사의 임원을 지내기도 한 이 여성은 지난달 김 여사가 충북 단양 구인사를 찾았을 때도 옆에 있었습니다.
Q. 그래도 영부인 일정인데 그냥 지인이 따라가도 되나요.
민주당은 이 여성이 왜 간 건지 따져 물었는데요.
[조오섭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오늘)]
"대통령 문고리를 능가하는 김건희 여사의 비선 문고리가 기세를 떨치고 있는 건 아닌지 의문스럽습니다."
대통령실은 "여성은 아무런 역할도 안 했고 그저 노무현 전 대통령을 함께 추모했을 뿐"이라고 답했습니다.
앞서 대통령실 관계자는 "당초 비공개 일정이었고 언론을 통해 알려지며 공개하게 된 것"이라고도 해명했습니다.
Q. 글쎄요, 비공개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 같진 않은데요.
심지어 공개 일정에서도 대통령실에서는 배포 안 한 사진이 팬클럽에서는 공개돼 연일 논란이고요.
팬클럽 운영자인 강신업 변호사는 자신의 활동을 비판하는 평론가에게 욕설 글을 올리며 SNS 설전을 벌였는데 김 여사를 향해 "(강 변호사를) 정리해야 한다"는 쓴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영부인의 활동은 공적 영역이죠.
행동 하나하나가 여러 정치적 해석을 낳는 만큼 공과 사는 명확히 구분돼야겠습니다.
Q. 잘 새겨볼 지점이네요.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배영진PD
그래픽: 성정우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mj@donga.com